숙명여대 입학포기 사태에 대한 정의당의 봉창 두드리는 논평

페미니즘은 끝내 비판의 성역인가

숙명여대 법학과에 최종 합격해 입학을 기다리고 있던 A씨가 결국 페미니스트들의 극렬한 반대운동과 위협에 시달리다가 입학을 포기했다.

그녀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히면서 여대입학을 기뻐했고 성소수자를 위해 일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했다. 그러나 그녀의 입학소식이 알려지자 숙명여대의 페미니스트 동아리를 시작으로 다른 여대와 외부의 페미니스트들이 일제히 입학반대 운동을 벌였다. 여기에 더해 성별변경 판정을 받고 법적으로도 여성이 된 그녀의 사례를 들어 법원의 성별지정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법적으로 성별전환을 인정받았고 학교측에서는 입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학내에는 그녀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고, 단체 톡방에서는 노골적인 조롱과 위협성 발언들이 난무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입학반대 운동을 벌였는데 학교측에 항의전화를 하고 대자보를 붙이고,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온라인에서 서명운동을 벌여 무려 18,000명이 동참하는 성과를 뽐냈다.

집요한 반대와 공격에 결국 A씨는 입학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고 한다. 반대운동을 주도한 페미니스트들은 만세를 불렀다.

A씨의 입학포기를 환영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성명서

 

이 사태를 계기로 래디컬 페미니스트가 주도하는 성별분리주의와 남성혐오에 대한 비판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약자혐오를 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 그간 페미니즘을 약자, 소수자와 연대하는 운동으로 이해해왔기 때문이다. 언제나처럼 이건 페미니즘이 아니라거나, 일부 극렬 페미니스트의 돌출적인 행동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 반응들도 있다.

이번 사건으로 페미니즘이 가진 근원적인 문제인 정체성 정치, 즉 개인이 아니라 성별, 인종과 같은 집단적 정체성으로 약자와 소수자를 판별하고 권리를 부여하는 운동의 한계가 드러나게 됐다. 여성 약자, 남성 강자 / 여성 피해자, 남성 가해자 라는 성별이분법적 분리주의와 피해의식은 페미니즘이라는 이념에서 도출되는 인식체계다. 권리의 단위를 개인으로 두고, 개인 모두가 처한 취약한 상황으로 피해를 판단하기보다 여성 전체를 피해자로 규정하니 남성에서 성별을 전환한 여성은 약자인지, 강자인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하는 물음에 스스로 혼란을 느끼는 것이다. 래디컬 페미니스트는 페미니스트이고 이를 페미니즘이 아니라 할 근거는 없다. 페미니스트는 “이건 페미니즘이 아니야”라는 규정 자체를 거부한다.

정작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A씨의 입학포기 사실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혼란과 당혹, 분노의 반응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수준의 논평을 발표했다. 어찌 보면 페미니즘 비판에 늘 눈을 감고 문제를 외면해온 진보정당다운 논평이다.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두고 “A씨의 입학포기 결정을 두고 교육당국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마땅하다” (강민진 대변인)고 논평했다. 교육당국한테 부끄러움을 느끼라며 뜬금포를 날리는 정의당 대변인. 숙대측은 입학에 문제없다 했고, 기숙사 이용 등의 문제도 괜찮다고 했다.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그녀를 보호했어야 한다는 의미라면 모르겠는데 그런 말은 없다. 구체적 인간의 삶보다 이념에 대한 방어를 우선하는 사고로 무장한데다 정무적 판단력이나 글실력도 없는.. 총체적 난국의 논평이다.

 

교육당국은 부끄러움을 느껴 마땅하다는 정의당 대변인의 논평

 

부끄러움을 느껴 마땅한 사람은 먼저 숙명여대 페미니스트들이다. 이들과 공조해서 A씨를 집단적으로 괴롭히고 결국 쫓아낸 페미니스트들, 입학포기를 환영한다며 승리의 만세를 부르는 페미니스트들, 여태 여성의 혐오는 혐오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사람들, 그리고 페미니즘 못잃어서 주어를 왜곡한 뜬금포 성명서를 쓰고 있는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