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여성의날 단상: '여자도 인간이다'라는 주장은

이선옥 승인 2023.03.04 21:57 | 최종 수정 2023.12.15 01:30 의견 0

여성의날이 다가오니 여기저기에서 페미니스트 진영의 익숙한 주장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진보적 매체들은 여전히 세계성격차 순위 100등, 성별임금격차 1위, 성범죄 성폭력 피해 등을 내세워 대한민국이 성차별 국가임을 주장한다.

페미니스트 진영은 말한다.

'페미니즘은 단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라고.

그런데 이들의 부조리함은 여자와 남자가 똑같다고 하면서 인간으로서 여자의 부정적인 면은 모른척하거나 없는 일처럼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범죄의 예를 들어보자.

여자도 인간이라는 주장은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착한일도 하고, 나쁜짓도 하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여자도 인간이라고 상시 주장하는 페미니스트 진영은 여성이 범죄를 저지르면 무언가 사정이 있을 거라고 두둔하고, 그러한 두둔이 먹히지 않는 사례에는 남자들이 훨씬 더 나쁜데 왜 여자의 범죄에만 가혹하게 구느냐고 한다.

이들의 세계관에서 여자는 가부장제 하에서 피해자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여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조차 그 피해의 한 형태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게임에 빠져 아이를 돌보지 않고 죽게 한 엄마는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남자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피해자이기 때문에 비난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그러면서 왜 아이 아빠의 책임은 간과하고 여자에게만 가혹하게 책임을 돌리느냐며 오히려 이를 가부장제 사회의 폐단이라 주장한다.

여자가 범죄의 피해를 당해도, 여자가 범죄를 저질러도, 페미니즘 진영에게는 이 모든 사례가 나쁜 가부장제 때문이라는 관념을 강화시키는 추진력이 되는 것이다.

애초 페미니스트 진영이 여자의 범죄에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두둔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여자든, 남자든 나쁜짓을 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비난을 퍼부었을 것이지만, 그들이 여성이라는 존재를 왜곡시키기 시작하면서 여성범죄에 대한 온정적 시각은 오히려 사라지고 있다.

얼마전 <프레시안>에 실린 정희준씨의 칼럼 제목은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배웠나? 데이트폭력 이어가는 MZ세대 남성들"이었다.

정희준씨는 남성의 범죄기사 제목을 나열하며 이렇게 말했다.

출처: 프레시안 "최근 한 달 내 눈에 들어온 기사들만 봐도 모조리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행이며, 심각한 상해를 유발해 언론에 보도될 정도의 폭력은 거의 전적으로 남성들의 폭력이다." 여성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으니 이들은 심각한 범죄는 남자가 저지르고, 남자가 더 많이 범죄를 저지르므로 남자만 나쁘다는 서사를 완성한다.

가해자를 성별로 구분해 어떻게든 남자라는 존재를 사회의 해악으로 낙인 찍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범죄 행각 또한 남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여성이 저지른 범죄 보도를 보자.

어떤 -20대 여성은 술김에 남친을 살해하고, -20대 여성은 동창생을 성노예로 부리다가 죽이고 -30대 여성은 남친을 삼단봉으로 죽인 후 베란다에 방치하고 -9살 아들이 보는데 남편을 폭행하고 -50대 여성은 구순의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후 아버지가 성폭행 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왜 늦게 들어왔느냐며 약혼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20대 여성은 남자가 만져주면 좋아할 줄 알았다며 성추행을 하고 -20대 여성들은 강아지들을 학대하고 -20대 여성은 탯줄도 안 뗀 아기를 산책로에 버리고 -40대 여성은 회삿돈 91억을 횡령하고 -30대 여성은 자신을 아줌마라 했다고 열차에서 칼부림을 하고 -20대 여성은 남편을 살해하고 -30대 여성은 대학 동기의 DNA를 자신의 몸에 집어넣어 강간당했다 무고하고 -20대 여성은 도로에서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으며 난폭운전을 하고 -20대 만취여성은 택시에 올라가 남의 택시를 부수는 행패를 부리고 -20대 만취여성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어떤 가장에게 폭행을 저지르고 -20대 여성은 지하철에서 60대 남성의 머리에 피가 나도록 가격하고 -20대 여성은 고속버스에서 모르는 남성을 수차례 흉기로 찌르고 -30대 여성은 내연남과 짜고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40대 여성은 전남편을 살해해 토막을 내고 -자매 3명은 무속인에게 빠져 친모를 살해하고 -30대 여성 유튜버는 백화점 구두매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20대 여성은 70대 공공근로 노인을 폭행한다. 이 모든 뉴스는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일들이다.

정희준씨가 나열한 남성의 범죄보도만큼 여성의 범죄사실도 얼마든지 나열할 수 있다.(최근 여성범죄들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대 여성들의 불안정한 행태가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지점이다.) 위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 여성들 또한 살인, 폭행, 아동학대, 영아살해, 존비속살인, 성추행, 칼부림, 횡령, 강간무고, 주취폭행, 묻지마 살인, 재물손괴, 업무방해, 사기, 동물학대 등 남성과 똑같이 모든 종류의 범죄를 저지른다.

그 빈도가 적은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으며, 어떤 종류의 범죄는 여성의 가해 비율이 높다.

그러면 이를 성별의 문제로 취급해야 하는가? 이는 범죄에 대한 사회적 대처를 왜곡하는 잘못된 주장이다.

범죄는 범죄 자체의 문제로 바라봐야 하고 종합적, 전문적, 과학적으로 이를 다루는 부처가 담당해야 한다.

그래야 여성의 가해와 피해를 다르게 취급하려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성차별 행위를 막고, 범죄의 예방과 처벌, 피해자 보호를 모두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성범죄의 콘트롤타워를 여가부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매우 위험하다.

곧 여성의 날이 오고 정치권은 또 한 번 여성단체에게 아첨하는 메시지들을 낼 것이다.

성범죄, 성폭력을 내세운 여성단체의 피해자권력 휘두르기 또한 반복될 것이다.

여성단체는 여성시민을 대변하지 않음에도 이들이 가진 대리권력은 너무나 막강하다.

‘여성’이라는 지위를 모든 상황에서 예외 없이 약자, 피해자의 위치에만 놓으려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집착은 사회적 혼란과 갈등만을 유발해왔다.

20대 청년남녀가 연애를 기피하는 데에 이들이 만든 갈등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남성과 여성 모두 무오류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공정하게 인정하는 것이 여성도 인간이라는 주장에 걸맞는 행동이다.

여성도 성추행을 하며, 범죄를 저지르고, 옳지 않은 일을 행한다.

왜 이 당연한 사실을 무시하려고 하는가? 여성의날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여성과 남성을 다르게 취급하는 페미니스트 진영에 의해 오히려 퇴색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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