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책 출간 전 연재 #02. 남성이 하면 혐오, 여성이 하면 미러링?

책 <우먼스플레인> 출간이 5월30일로 다가왔습니다. 네이버 책 코너에 출간 전 연재를 6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책으로 읽는 재미가 또 다르네요. 오늘 포스팅은 연재 두번 째, “남성이 하면 혐오, 여성이 하면 미러링?” 입니다. 똑같은 혐오행위를 두고 이중기준을 들어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가 왜 부당한지 사례를 들어 비판한 내용입니다. 전문은 꼭 책으로 읽어주세요.

 


이: 그런 이중적인 기준이 문제가 되죠. 아동에 대한 성범죄는 어떤 경우든, 아동이 남자든 여자든 그리고 어른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똑같이 단호하게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되는 겁니다. 그렇게 이중잣대를 가지고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하게 되는 거예요. ‘어떻게 저렇게 이중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지?’ 그걸 혼자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공적인 방송에 나와서 공공연하게 주장하니까 비판을 많이 듣는 거죠.

황: 그분들과 얘기 나눌 때 안타까웠던 점이 이중잣대가 문제라는 걸 전혀 못 느낀다는 거예요. 그리고 데이트할 때 남성이 여성보다 7대 3, 또는 6대 4 정도로 많이 쓴다, 그러면 대부분 동의하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은 ‘그런 사람들만 만나세요?’ 이런 식이야. 당신이 이상한 사람 만나고 와서 왜 여기서 그런 얘기를 하느냐는 거죠. 아니, 자기는 그러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아예 그런 사람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느꼈죠. 진짜 대화가 안 되는구나…….

이: 이중잣대 사례 하나를 더 들자면 지난 7월에 몰카 사건으로 혜화역 시위가 있었을 때,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가 나왔어요. 그게 일베에서 하던 짓이에요. 혜화역 시위에서 그런 구호가 나온 게 언론에 보도되니까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신지예 씨가 이렇게 말했죠.

그 구호가 큰 문제는 아니다. 집회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 그동안 여성들이 당해온 게 있기 때문에 일부 여성이 그런 구호를 했다고 큰 문제는 아니다. 본질을 봐야 한다.

황: 재기해는 죽으라는 뜻이에요.

이: 그리고 노회찬 전 의원이 비극적으로 돌아가신 후에 ‘회찬하다’라는 말이 워마드에서 돌았어요. 남성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서 누가 됐든 그걸 조롱해요. ‘회찬하다’, ‘또 한 명의 한남이 죽었다’ 같은 말은 남성의 죽음에 대해 늘 따라오는 워마드의 일반적인 수사예요.

그런데 회찬하다는 말이 워마드에서 나왔을 때 신지예 씨가 ‘그건 사람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노회찬 의원은 진보진영에 있고 자신이 지지하고 좋아했던 분이니까 거기 대해서는 어떻게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느냐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다른 이의 목숨에 대해선 맥락을 보라고 옹호하는 거예요.

이런 식의 이중잣대가 문제죠. 아무리 정치적 구호라 해도, 타인의 생명을 경시하는 구호를 붙이면 안 되잖아요. 공정한 기준을 가지고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이렇게 일관되지 않으니까 비판을 받아요. 그리고 비판하면 ‘여혐러들이 날 욕한다.’라는 식으로 대응해요. 페미니스트들이 혜화역 집회에 대해서 본질을 보라고 얘기하듯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표면적인 것을 보지 말고 본질을 봐야죠. 원칙 없음, 일관성 없음, 이중잣대, 이걸 비판하는 거거든요. 본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우먼스플레인 예약구매]

☞ 교보문고: http://bitly.kr/gzYO6c 
☞ 인터파크: http://bitly.kr/N7byCw 
☞ Yes24: http://bitly.kr/nRo7MM 
☞ 알라딘: http://bitly.kr/AfU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