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영페미니스트의 비윤리적인 윤석열 저격

이선옥 승인 2021.09.06 01:33 의견 0
지난 8월 24일 중앙일보는 최근 새로 시작한 '저격' 시리즈에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에 대한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엘리의 칼럼을 실었다. 제목은 "6일마다 데이트살해 당하는데...윤후보님 뭐가 건전 페미입니까?"라는 다소 선정적이 글이었다.

윤석열 후보가 얼마전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간의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발언한 데에 대한 저격이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반성과 성찰을 다짐했고, 중앙일보는 이를 다시 기사화해 화제로 만들었다.
중앙일보의 저격 시리즈는 저격당한 유명한 정치인이 직접 댓글을 달고 '소통'하는 그림을 만들어 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젊고 당당한 페미니스트 여성에게 지적을 당하자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반성하면서 소통의 태도를 보이는 장년의 남성, 윤석열 후보는 페미 진영이 바라는 모범적인 답안지를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전직 검사이자 중앙지검장, 검찰총장까지 지낸 그의 이력을 대입해 본다면 윤후보의 답변은 페미 진영의 모범답안일 수는 있지만 대선후보이자 유력 정치인으로서는 모범이 아니다.

오히려 틀린 답안지를 제출했다. 왜냐하면 엘리씨의 글은 일단 사실이 아닌 거짓을 기반으로 한 공격이며, 범죄통계라는 분야는 윤후보의 이력이라면 허투루 알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대검찰청의 범죄통계를 인용한 엘리의 칼럼.

그러나 이는 대검의 통계를 자의적으로 계산한 거짓 수치다.
엘리씨의 글은 페미 진영이 흔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통계 왜곡하기 방식이다.

엘리는 2019년 대검찰청 범죄통계를 인용하며,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발생한 살인 범죄(미수 포함) 847건 중 피해자와 범죄자가 연인 관계였던 경우는 총 64건이었습니다.

365일을 64로 나누면 약 5.7일로 1년 중 6일에 한 번꼴은 데이트 살인이 발생하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서는요?"
라고 썼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강력범죄에 대한 실제 대검찰청의 통계
2019년 대검찰청 통계에서 살인죄를 보면, 미수, 예비, 음모, 방조를 포함 847건이 맞다.

그러나 실제 사망한 경우는 283건이다. 엘리가 칼럼에 쓴 64명은 283건 중 여성사망 피해를 말하는 숫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6일에 한 명씩 여성이 데이트 살해를 당한다는 주장은 우선 거짓이다.

64명이라는 숫자 자체가 사망자 수가 아니므로 데이트 살해로 죽었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 되는 것이다.
또 애인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살인 847건이 아닌(다른 통계항목이 더해져 숫자가 늘어난) 1,050건 중 64건이 애인관계라는 것이며, 이는 피해자 성별을 구분하지 않은 통계이다. 즉, 이 64건은 남성, 여성 피해자를 모두 포함한 숫자이기 때문에 여성 살해 숫자가 아니고,  미수, 방조 등을 모두 포함한 통계이므로 살해에만 해당하는 통계도 더욱 아니라는 것, 이것이 통계가 밝히고 있는 사실관계이다.  통계 부풀리기나 왜곡, 거짓으로 말하기를 통해 자기 주장을 정당화 하면 안 된다.

이런 글의 해악은 여러가지다. 첫째, 우선 비윤리적인 방식이 통용되는 질서를 만들게 된다. 둘째,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믿게 한다.

여론의 장에 거짓의 산을 쌓는 것이다. 
셋째, 시민들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불필요한 공포를 갖게 된다.  넷째, 남성과 여성 사이에 또 다시 성별 갈등을 증폭시킨다.  다섯째, 결국 이 모든 갈등비용은 우리 사회 전체가 치러야 한다.  그러나 페미 진영은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지 않으려는 노력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비윤리적 방식일지라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자신들이 달성하려는 목표가 이루어지는 것이 곧 사회의 정의를 이루는 것이라는 목적론적 사고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통계를 인용하면서 이런 식으로 거짓을 말하고, 이것이 주요 일간지의 1면에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실린다면 사람들은 이를 사실이라 믿는다.

누가 대검찰청 통계를 일일이 찾아가며 사실확인을 하고 검증을 하겠는가.

오직 "6일마다 여성이 데이트 살해를 당한다"는 공포스러운 문장만 기억에 남게 된다. 외부 기고자가 선정적인 주장을 공적 기관의 통계를 인용해 썼다면, 이를 1차로 검증하는 것이 해당 매체의 역할이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검증 대신 장사를 택했다.

한 시민단체와 오세라비 작가가 함께 대검찰청 통계를 직접 첨부해 내용증명까지 보냈다고 하나 9월 6일 현재까지도 수정하지 않고 있다.
강간문화가 만연한 사회라는 선정적 레토릭
여성들은 아직도 기득권 핵심의 남자들에게 발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엘리의 주장
이 칼럼에서도 엘리씨는 여전히 여성은 약자, 강간문화가 만연한 사회, 데이트폭력 살해, 부부강간 등 선정적인 말들을 동원한다. 윤석열 후보를 향해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강조하며 '건전함'을 언급한 사실을 비난한다.

자신이야말로 '살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모르지 않을텐데,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윤석열 후보를 저격한 엘리씨의 글이야말로 페미 진영이 써온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논증이 없는 주장, 용어의 극단성, 자의적인 개념 남용, 통계 왜곡 등이다. 성별임금격차, 대한민국 성평등 지수, 성범죄 통계 등에서 페미 진영은 극단적인 언어와 비윤리적 방식으로 계속 여성들의 피해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비윤리적인 방식을 취하지 않아도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우리는 공감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와 중앙일보가 정치인으로서, 미디어로서 한국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면, 저격과 사죄에 앞서 검증하는 태도를 먼저 보였어야 한다.

사실에 기반한 검증을 통해 불필요한 공포와 갈등을 유발하는 해당 글의 문제를 지적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페미 진영의 주장에 대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정치인은 없다.

미디어 또한 마찬가지다.

이것이 지금 한국사회 공론장이 가진 불공정과 위험성이다. 여성은 약자여서 기득권자 남성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엘리씨는 주장했지만, 그녀 자신은 주류 미디어에 유력한 남성 대선후보를 저격할 수 있고, 그의 사죄를 받아내기까지 하는 '권력'을 '두려움 없이' 행사하고 있다.

또한 사실관계의 틀림에 대해 지적받아도 이를 바로잡지 않는 권력까지도 행사 중이다. 그러나 글 쓰는 사람이 두려워해야 할 일은 기득권 남성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이 틀렸을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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