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년의 완성

2015.01.19 20:25   조회 수 3076

예전에 여성주의 진영에서 한 논객 했다는 어느 여성의 글을 요즘 자주 본다.

SNS도 활발하게 하고 매체에서도 가끔 보는데 글을 잘 쓴다.

쓰려고 하는 주제를 잘 잡고 글도 잘 전개하는데 이상하게 SNS에서 보면 남성 지식인 패거리 집단에 기댄다.

함량미달의 글도, 논점이탈의 글도, 그녀의 지성이라면 충분히 알아챌만한 글에도 열심히 물핥빨 거린다.

남자들 중 하나가 누구와 논쟁이라도 벌이면 누구보다 과격한 언어로 공격형 방어를 하고,

대리전을 치르듯 나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예전에 어떤 성희롱 사건이 있었을때 그녀는 피해자(스스로 피해자라고 했던)인 여성을 비난했다.

그리고 여성주의 진영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언제까지 피해자로 자신을 규정하고 있을거냐, 이건 여성운동의 후퇴다, 거칠게 정리하면 그런 말이었다.

깨어있는 여성이 아직 주춤거리는 여성을 호통치고 안타까워 하고, 짜증도 내고 그런 모습이었다.

그때 그녀의 모습은 긍정의 의미에서도 부정의 의미에서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선진적인 여성주의자, 남성 못지 않은 전투력을 자랑하고, 글빨로도 지지 않는 그녀가

에센에스에서 남성 지식인 집단을 물핥빨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호전성이 어쩐지 불쌍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여성과 우애를 나누기보다 남성 지식인 집단에 속하고 싶어한다. 거기서는 결코 다투는 법이 없다. 한번이라도 그녀가 다른 의견을 내는지 계속 지켜보았다. 없다.

그녀의 선진성은 남성지식인 집단의 라이센스로 인정받아야 완성되는것 같다.

후지고 덜떨어진 여성주의자들보다 그 집단 안에서 그녀는 더 편안해 보인다.

충분히 똑똑한 사람이 혼자 서지 못하고 애써 주류집단에 러브콜을 보내는거 같은 안쓰러움.

그녀의 댓글을 보면서 느낀다.

난놈들의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난년’이 완성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