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오해를 풀 수는 없다 해도

2017.07.29 01:06  조회 수 1711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낯선 길을 내비에 의지해 달린다. 수백미터 혹은 몇 킬로쯤 후에 내가 나갈 출구가 있다고 내비가 알려준다. 머리속에 집어넣고 달리는데 차선 하나에 줄이 길게 늘어져있다. 이 줄의 끝이 내 출구인가 갸우뚱 하다가 설마 아직 많이 남았는데 다음이겠지 하고 가다보면 그 줄이 맞다.

이미 나는 한참을 달렸고 영락없이 얌체 운전자가 되어 중간에 끼어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비켜주지 않으려 하고 나는 연신 미안한 얼굴로 아량을 기다린다. 어찌어찌 끼어들어서 가긴 하지만 수백미터를 줄지어 기다린 사람들한테 미안하고 뒤통수가 화끈거린다. 나는 그렇게 경우없는 사람이 아닌데… 어디에 하소연 할 수도 없고 오해를 풀 방법도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오해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고, 결과로는 나쁘지만 과정에서는 사정이 있는, 하지만 풀 방법은 없고, 되돌릴 수 없는 일들 투성이다.

몇 차례 이런 일을 겪고 나서부터 허리를 자르고 끼어드는 차들에게 너그러워진다. 당신도 언젠가의 나처럼 지금 당황스럽겠지 그 마음 내가 안다..

어떤 순간의 그 사람을 보고 모든 것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누군가 그날의 끼어듦을 보고 나를 총체적인 쓰레기라고 평가한다면 억울할테니까.
세상의 모든 오해를 풀 수는 없다 해도 타인에 대한 오해를 줄이려 노력하는 건 가능하다. 선의에 기반해 판단하고 악의를 확대해석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한 시절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당신의 생각만큼 체계적으로 악의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