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털이 사랑스럽다?

2017.07.29 01:12   조회 수 2557

겨털이 부끄러울 일은 없다해도 굳이 사랑스럽지는 않다. 사랑스러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여성의 신체를 억압하는 문제를 다룰 때 오버라고 생각하는 지점들은, 노브라가 꼭 아름답다거나 하이힐을 벗은 맨발이 아름답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역으로 강요하는 태도들이다.

맨발이든 노브라든 겨털이든 그게 편한 사람들은 그렇게 살면 되는 거고 타인은 그 선택에 대해 뭐라 할 필요가 없다. 코르셋 입어서 핏이 좋아진 내 몸이 맘에 들면 입으면 되는 거지 타인에게 벗어던지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

운동이 개입할 지점은 타인의 신체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강요하지 말라는 지점이지 이걸 아름답게 봐야 한다, 벗어던져라고 주장하는 건 또 다른 억압이고 편향이다.

나는 여름철에 겨털을 미는데 그건 비키니를 입을 때 하는 매너셰이빙이랑 같은 행위다. 부끄럽지도 사랑스럽지도 않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 타인에 대한 매너의 기준에 따라 결정할 뿐이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걸 기본으로, 아름다움의 정의를 규정하는 것과 이를 추구하는 행위는 각자의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