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라는 혼종괴물의 탄생과 진보진영의 책임

워마드라는 혼종 괴물이 지금처럼 고삐풀린 망아지같이 활동하는 데는 진보매체의 기자들, 진보정당의 운동가, 진보학자, 진보글쟁이 등등 진보를 표방한 진영의 책임이 크다.
여자판 일베라고 불리며 혐오를 유희화하고, 현실범죄로 이어진 일탈행위들을 똑같이 하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비판은 진보진영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일베와 워마드의 차이는 담론의 지지를 받느냐, 아니냐로 갈린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여성혐오다”, “미러링은 약자의 전략이다”, “여성혐오는 존재할 수 있지만 남성혐오는 존재할 수 없다”

보통의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론으로 대중을 윽박지르고, 범죄마저 이념형 저항 행위로 격상시켜 온 게 이들이 내세운 담론의 해악이다. 상식적인 사람들에게 혐오는 똑같이 혐오다. 어떤 이론으로 포장해도 “느개비 후장”이나, “한남충 재기해”를 운동의 언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초기 메갈리아를 비롯한 트위터 등의 넷페미니스트들이 미러링이라는 전략을 내세워 사회일반의 규범을 넘어서는 혐오행위를 할 때 진보진영은 총결집해서 이를 지지하고 엄호했다. ‘이 선을 넘으면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는 곳은 없었다.
오히려 강단페미, 올드페미를 포함한 여성운동진영은 초반의 선긋기에서 태도를 전환 넷페미운동을 정사화하고 있다. 여성운동의 계보에 이들을 올리는건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이들이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해악과, 구체적 인간의 삶을 파멸시킨 사례들에 대해 비판하거나 자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이를 정당화하는 건 비겁하고 무책임한 태도다.

남성이 가해자일때는 아무 말 안하다가, 그동안 여성들이 죽어갈 때는 가만히 있다가, 등의 말로 받아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워마드는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이제와 때늦은 손절을 하는 모습도 민망하다.

“만일 수업시간에 여성 누드모델을 몰래 찍어 성기와 얼굴을 노출시킨 채 남초 커뮤니티에서 관음과 조롱의 대상을 만들었다면? 문제가 된 후 오히려 조롱의 강도가 심해졌다면?”

진보매체는? 가해자가 소속된 학교는? 여성단체는? 인권단체는? 진보 글쟁이들은?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 기준대로 워마드발 남성누드모델 도촬과 유포 사건을 판단하면 된다. 홍익대 회화과 소속 가해학생이 여성일 수도 남성일 수도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누구라도 성별이 판단의 고려기준일 필요는 없다.
성기와 얼굴이 몰래 촬영당해 무작위 대중에게 공개되고, 이후에도 계속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사안에서조차 성별을 따진다면 그건 정의가 아니다.

강남, 오메가, 한남 등등 신상털이 범죄를 저지른 온갖 패치들, 남아 성폭력, 홍대 남성누드모델 몰카 범죄 등 주로 워마드와 여초 커뮤를 기반으로 벌어지는 범죄행위들에 대해 지금처럼 계속 관대하거나 못본 척 한다면, 변화를 위한 운동세력이 아닌 이념을 가장한 범죄집단을 세력화 해주는 결과로 나타난다.

메갈리아 초기 사태부터 넷페미들의 일탈행위를 담론적 지지로 엄호하거나 기사를 통해 옹호한 사람(매체)들은, 이제라도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차분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
혐오의 총량은 커지고, 성별 전쟁은 일상이 되고, 화해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 이 세상에 대해 무한한 자기 책임성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