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플라워 카페, 스롤라인(Srolanh)

어제 예쁜 꽃을 받았다. 용산구에 있는 플라워 카페 <스롤라인>에서 직접 만들어준 선물이다. 이 곳에서는 정신장애를 가진 직원들이 꽃을 만들어서 판다. 보통 장애인 직업시설은 별도의 공간을 작업장으로 운영하면서 장애인들끼리 모여 일을 한다. 그래서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런 환경이다보니 장애인은 나와 다른 사람, 노동능력이 없는 사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못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기 쉽다. 정부가 장애인을 채용하는 사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면서 고용을 독려하고, 일부 기업은 꾸준히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이 일하는 모습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플라워카페 <스롤라인>에서 곱게 포장해 준 선물. 정신장애인들이 만든 꽃이다.

 

스롤라인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카페를 곧 직업재활시설로 운영하는 점이 특별하다. 이런 형태를 로드샵이라 부른다. 비장애인인 손님들과 한 공간에서 만나고 부대끼는 경험은 이들의 사회화에 도움을 준다. 이 노동을 통해 여느 사람들처럼 임금을 받고 삶을 꾸려가는 것 또한 이들에게는 평범해서 특별한 일이다.

정신장애인들은 신체장애인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가 아니다보니 특수한 어려움이 있다. 지적인 장애와도 다르다. 조현병이라고 부르는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우울, 불안, 환청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다. 굳이 장애가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티가 나지 않으므로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증상이 심하면 노동을 하기가 어렵고, 경증인 경우는 장애인이라는 낙인을 받고 싶지 않아 감추고 살아간다. 노동하는 현장에서 정신장애인을 만나기 어려운 이유다. 장애인 가운데서도 여성, 아동, 정신장애인은 3대 약자라 불리기도 한다.

 

여성, 아동, 정신장애인은 장애인 가운데서도 3대 약자라 불린다.

 

스롤라인은 서울시 최초의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용산구에 1호점을 내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신이 생겼다. 지자체들을 상대로 후속 입점 제안서를 준비중이다. 2호점, 3호점 계속 늘려가는 게 목표다. 서울시의 구마다 스롤라인이 들어서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이 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인연이 됐다. 두번 째 수업시간에 예쁜 리스를 곱게 포장해서 선물로 가져다 주셨다. 첫시간부터 눈을 반짝이며 스롤라인 이야기를 했다. 사회복지사가 왜 글쓰기를 배우려 하냐고 물으니 “스롤라인을 알리고 같이 일하는 정신장애인들의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한다. 정신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히는 게 이 분들의 목표다.

 

 

스롤라인은 플라워카페 뿐 아니라 보통의 꽃판매 업체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주문제작으로 판다. 나도 꽃을 좋아해서 얘기를 듣자마자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 팔로우를 했다. 예쁘고 값싼 꽃들이 많다.

혹시 용산구를 지날 일이 있는 분은 카페 스롤라인을 들러 이쁜 꽃도 사고, 일하는 분들이랑 눈맞추고 웃어주시면 좋겠다. 꽃 선물이 필요하신 분은 사이트에서 주문을 하시면 된다. 나도 집에 빈 꽃병이 있어서 오늘 꽃을 주문했다. 좋은 일 한다는 마음으로 사지 않아도 충분히 예쁘고 가격도 좋다.

스롤라인(Srolanh)은 캄보디아어로 ‘사랑한다’는 뜻이다.

-플라워카페 스롤라인 02-701-5325 
www.srolanh.or.kr 
-페이스북 @Srolanh_flower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