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사이드'라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주장은 왜 해악인가?(1)

이선옥 승인 2023.10.22 18:30 | 최종 수정 2023.12.18 01:10 의견 0
한겨레가 특히 페미사이드 공식화에 앞장서고 있다. 여가부산하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한겨레의 보도를 양성평등 미디어상 최우수상으로 뽑았다. 페미사이드가 어떻게 양성평등이 되는가에 대한 숙고같은 것은 없다.(출처: 한겨레21)


현재 페미니스트 진영은 여성에 대한 살해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페미사이드’라는 극단적 용어를 사용해 성토한다. 페미사이드(FemiCide)란 여성을 뜻하는 페미와 살해를 뜻하는 사이드라는 용어를 합친 것으로,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용어를 패러디한 것이다.

‘사이드(Cide)’의 사전적 의미는 살인, 살해이나 개별적 살인사건에 쓰이기보다는 인종, 민족을 뜻하는 Geno와 붙여 특정 집단에 대한 근원적 멸절을 목적으로 한 학살행위를 가리킬 때 쓴다. 국민적, 민족적, 인종적 또는 종교적 집단을 전부 또는 일부 파괴할 의도로 벌이는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행위가 큰 규모로 저질러지는 상황에 쓰이는 용어이다.

제노사이드는 인종청소와 대량학살과 보복으로 이어진 비극적인 전쟁을 겪으면서, 인류가 다시는 없어야 할 극단적 범죄로 규정했기 때문에 군대를 투입하는 무력진압까지 용인된다. 그 정도의 무게를 가진 개념이다.

페미니스트 진영은 이러한 엄중한 용어를 개별적 살인사건에 적용시켜 마치 여성이 집단적으로 학살을 당하고 있다는, 혹은 그 수준의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교묘하게 펴는 것이다.

만일 단순히 사전적 의미의 살인 개념으로 쓴 것이라고 하려면 오히려 'Murder'가 적절할 것이나 이들이 의도한 바는 제노사이드의 연상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용어는 쓰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개별적 살해 사건에 제노사이드를 연상시키는 페미사이드라는 개념을 사용해 그 연상작용을 노리는 행위는, 실제 제노사이드 범죄의 피해를 개별 살해사건 수준의 피해로 격하시키는 행위이며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이념적 주장을 주입하려는 비윤리적 행위이기도 하다.

단적으로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일어나는 참상을 보자. 수천발의 폭탄을 쏟아부은 결과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은 어떤가? 살상이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상대 국가, 민족, 종교에 대한 증오로 끔찍한 학살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제노사이드라는 명명에는 조심스럽다.

실제 학살이 벌어지는 사회에서 개별적 살인사건에 학살을 운운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을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 것인가.

한국사회가 여성이라는 집단을 의도적으로 청소하려 여성들을 살해하고 있는가? 직접 살해는 아니더라도 여성이라는 집단을 의도적으로 멸절시키려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통용되거나, 이를 권장하는 집단을 국가가 용인하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페미사이드를 주장하는 그들의 행위는 자신들의 이념을 사회에 주입시키기 위해 문명국가이며 법치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마저 자의적으로 만들어내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부도덕함, 역사의식의 일천함, 윤리의식 부재를 드러낸다.

이들이 지성과 윤리, 도덕의 개념을 버리면서까지 이러한 행위를 하는 이유는 애초 그러한 미덕을 갖지 못한 집단이기 때문이지만, 여성들의 피해를 과장할수록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기가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작 학살이 일어나는 나라가 아닌, 오히려 제도적 평등이 달성되고, 치안의 수준이 높고, 살인범죄율과 범죄지수가 낮은, 객관적으로 안전한 사회인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페미사이드가 주장된다. 제도적 평등을 달성한 법치국가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오직 여자라서 피해를 당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범죄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페미니즘이라는 이념을 공유하는 집단이 존재하는 모든 나라에서 동일하다.

이러한 전략은 대부분 1세계 국가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UN같은 기구에서 페미사이드라는 용어를 공식화하는 일 또한 우연이 아니다.

페미니스트 집단에게 윤리의식이라거나, 지성, 사회적 책임감을 요구하기란 어렵다. 애초 여성을 피해자로만 정체화한 집단에게 그러한 책임감이 장착되는 일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미사이드라는 용어마저 공식화하는 그들을 보면 윤리의식, 지성, 사회적 책임감에 더해 역사의식마저 없는 이념집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해악인 이념이며 집단이다.

문제는 이들에게 끝없이 구애를 하는 남성권력집단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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