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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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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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출간 예정인 책의 일부 원고입니다.
2019년 2월 대통령직속정책기획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성의 육아휴직 이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2030 청년 중 여성 97.9% 남성 93.2%가 찬성했다.
성평등한 가족관에 대한 청년남성의 지지는 매우 높다.
2020년 경기연구원이 리서치뷰의 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보고서 〈젠더갈등을 넘어 성평등한 사회로〉에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통계청의 〈사회조사〉에서 ‘가사 분담에 대한 견해’ 항목을 보면 2008년에는 20대 남성의 44%만이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2020년에는 20대 남녀 83.4, 86.4%가 공평한 가사분담을 지지한다.
이처럼 성평등한 가족관에 대한 청년 남성들의 지지세가 어느 때보다 높은 사실이 지속적으로 확인됐다면 우리 사회의 질문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즉 이대남은 왜 페미니즘을 반대하는가? 왜 여성을 혐오하는가? 왜 성평등에 반대하는가? 왜 우경화 됐는가?가 아니라, 페미니즘에게 문제가 있다는 가설도 제시해야 하고, 성평등이라는 개념에 대한 다른 이해도 확인해야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윗세대에 묻고 싶다.
당신들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키웠는데 아들들만 괴물이 된다는 사실 자체부터 이상하지 않은가?
교육을 잘못받아 그렇다는 논리를 보자.
아들딸 같은 교육을 받았는데 아들들만 집단적으로 우경화되고 혐오자가 된다는 전제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육아와 교육의 실패라면 왜 스스로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아들들에게 손쉬운 낙인을 찍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는가?
민주화와 인권을 정착시켰다는 세대의 행동으로는 너무나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아닌가?
기성세대 진보적 지식인 남성들의 생각을 말해주는 우희종 교수의 견해(출처: 우희종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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