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80만 회원을 보유했다는 다음카카오의 대형 여성전용 커뮤니티인 <여성시대>에서 이른바 '여성판 N번방' 사건이 드러났다.
여성시대 회원들이 남성들의 나체 사진 등을 다수 올려 성적 희롱이 담긴 품평을 해왔고, 데이팅앱 이용 남성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성적인 내용을 포함한 사적 정보들을 공유해왔다는 것이다.
남성 위주 커뮤니티들이 공개적인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여성 커뮤니티는 대부분 비공개로 운영되어 폐쇄적이다. 그 안에서 어떤 수위의 발언과 행위들이 오가는지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여성시대는 특히 성별갈등의 가장 앞에서 남성에게 적대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여초 커뮤니티다. 그 중에서도 군인에 대한 조롱과 비하, 여성 범죄자에 대한 옹호, 자신들이 처벌을 원하는 특정인이나 기사에 좌표를 찍고 벌이는 총공(온라인 집단행동)을 통해 남성에 대한 차별적 여론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폐쇄적인 커뮤니티인데다 여성에 대한 온정적 분위기, 여성편향적인 언론지형 탓에 온라인 상 여성들의 일탈과 반사회적 행위들은 잘 알려지지 않아왔다. 어쩌다 문제가 되더라도 주류 언론들은 다루지 않아 진지한 사회문제가 아닌 가십으로 휘발되고 만다.
온라인 활동을 하는 대중들, 특히 남성들은 똑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여성은 문제가 되지 않거나, 여성에게는 책임을 돌리지 않거나, 심지어 본질을 왜곡해 여성혐오 구도로 가져가버리는 차별구조를 익히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이루다라는 AI 챗봇에게 한 남성들의 발언도 성희롱과 성폭력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성들이 실존 남성연예인을 대상으로 쓴 음란물 알페스에 대해서는 창작의 자유라며 옹호한다.
남성들이 이용하는 리얼돌은 강간인형이라며 규제를 요구하면서, 여성이 이용하는 남성 성기 모양 자위도구는 반려가전이라 옹호하는 식이다.
누가 살인과 폭력을 같은 수위로 취급해왔나?
이러한 구조를 만든 가장 큰 책임은 페미니스트들이다. 특히 언론사의 페미니스트 기자들이 수많은 사안마다 여성책임이라는 본질을 가리고 왜곡하는 데 앞장섰다. 무능한 정치권은 오직 이들의 주장만을 사실로 받아들여 성별 갈등을 부추겼다.
이번 '여성시대판 N번방' 사건에도 페미니스트들의 특성인 이중잣대가 반복됐다.
여성시대판 N번방 사건이 터지자 페미니스트 진영은 용어사용의 부적절함을 지적한다. N번방이라는 심각한 범죄가 이런 식으로 호명되면 그 심각성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유명 페미니스트는 언론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살인과 폭력을 똑같은 수위로 생각하지 않잖나"
참으로 이중적인 모습이다.
극단적 용어사용은 페미니스트 자신들이 늘 써오던 중요한 전략이다.
해당 사건과 무관하거나 연결고리가 매우 약한 사건들에 가장 극단적인 용어들을 가져와 큰 사건으로 부풀린 후, 왜곡된 여성 피해서사를 만들어 권력을 획득해 온 것은 페미니스트 자신이다.
당연히 살인과 폭력은 똑같은 수위가 아니다. 누구라도 그걸 안다. 그런데 그러한 상식과 질서를 부인하고 '폭력'에 해당하는 수위의 사건을 '살인'과 똑같거나 그 이상의 행위로 규정해온 것이 누구인가?
'시선강간'이나 '강간문화', '페미사이드'와 같은 용어를 만들어 살인과 폭력을 모두 한 용광로 안에 집어넣은 것은 누구인가?
페미니스트 진영이 살인과 폭력을 같은 수위로 취급해온 사례
"우리가 살인과 폭력을 똑같은 수위로 생각하지 않잖나"라는 페미니스트의 말이 얼마나 모순이며 이중적인지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남성들이 그저 개인적 규칙으로 실천하겠다는 펜스룰을 성폭력이락 비난하면서 위법행위까지 될 수 있다고 겁박하던 페미니스트 기자와 학자들이 있다.
-여성과 단둘이 만나지 않겠다는 것과 성폭력이 똑같은 수위인가?
▶시선강간, 잠재적 가해자라는 용어를 만들어 남성들이 강간을 일상적으로 저지르고 언제든 여성을 살해하거나 강간할 예비 범죄자라 매도하던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설사 성적 시선으로 바라봤다 해도 쳐다보는 것과 강간이 똑같은 수위인가? 아무 행위도 하지 않은 사람과 범죄자가 똑같은 수위인가?
▶여성에 대한 추앙과 숭배, 찬양 모두 여성혐오라며 미소지니를 여성혐오라고 주장하던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여성을 찬양하고 숭배하는 것과 여성을 증오하고 싫어하는 혐오가 똑같은 수위인가?
▶경미한 행위와 디지털 범죄까지 포함된 강제추행이 다수인 강력범죄 카테고리 분류를 오도해 여성들이 날마다 강력흉악범죄 피해를 당한다고 주장하던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추행과 성희롱이 강간살인과 똑같은 수위인가?
▶통계를 왜곡하면서 6일마다 여성들이 데이트살해 당한다고 일간지에 게시한 페미니스트가 있다.(링크: https://leesunok.com/View.aspx?No=3034555)
-여성에 대한 살해가 존재한다와 6일마다 데이트살해 당한다는 거짓말이 똑같은 수위인가?
▶리얼돌은 강간인형이라며 수입을 규제하고 유통을 금지하라고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리얼돌에게 (변태적 행위일지라도) 자위를 하는 것과 인격체인 인간을 강간하는 것이 똑같은 수위인가?
▶합법적 허가를 받은 성인전용 행사를 성착취라며 반대해 결국 무산시킨 여성단체와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정식 계약을 맺고 티켓을 판매하는 행사에 출연하는 직업활동과 성착취가 똑같은 수위인가?
이것은 일부 사례일 뿐 페미니스트 진영의 극단적 호명과 왜곡된 비난은 매우 많다. 살인과 폭력은 다르다는 보편적 질서와 상식을 무너뜨려 온 것은 페미니스트 진영이다.
객관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에 속하는 한국사회를 여자가 날마다 죽어나가는 치안불안 국가로 취급하고, 여성과 남성이 모두 살해 당한 사건에도 '여자라서 죽었다'는 선동을 반복적으로 하며 '페미사이드'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것도 페미니스트 진영이다.
이들은 과도한 주장과 선정적 용어 사용에 대한 비판을 받을 때면 '구조적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성희롱과 성추행, 강간과 다소 모호한 섹스를 모두 강간으로 취급해왔다. 이들은 이를 가리켜 '강간문화'라 칭했다.
미투운동이 큰 성공을 거두자 실패한 연애에 대한 복수, 사적 관계에서의 보복으로 미투가 이용됐고 무고한 피해자들이 생겨났다. 권력 획득의 동력으로 이용해온 페미니스트 진영은 애초 미투에 대한 자정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고한 피해자들에 대한 구조 노력이나 성찰은 없었다. 그러면서 빚투라는 용어가 파생되자 미투의 숭고한 대의를 가린다며 이를 비난한다.
여성시대 N번방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한가?
N번방도 마찬가지다. 맨 처음 충격을 준 것은 N번방 이용자가 26만명이라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주장이었다. 이 규모는 주변 남성들 중 누구라도 N번방에서 여성을 성착취한 범죄자에 포함된 증거라며 남성들을 집단적으로 성범죄자라 매도하는 데 이용됐다.
26만명이라는 숫자가 의도적 부풀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잘못 계산된 것이라는 사실은 곧 드러났다. 그러나 이 숫자의 잘못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들은 폭력의 실체에 관심없고 부차적 사안에 대해 떠들어댄다며 오히려 비난을 퍼부었다. 잘못된 숫자를 교정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26만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대규모 범죄와, 단순가입자나 중복자, N번방 외 다른 성격의 사이트 접속자 등을 모두 포함한 숫자가 26만명이라는 건 다르지 않은가? 유죄선고를 받은 숫자는 수백명 단위로 현저히 적을 수밖에 없다.
단순 접속자와 조주빈의 범죄행위를 우리는 같은 수위로 여기지 않잖나?
이제 N번방은 디지털 성범죄를 일컫는 일반대명사같은 지위를 가지게 됐다. 디지털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타인의 의사에 반한 성적 희롱을 하는 행위, 이를 매개로 영리를 취하는 행위, 성적 도구로 타인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N번방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여성시대 N번방은 N번방과 구조적으로 같은 요소를 포함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조금의 연결점만 있으면, 연결점이 없을 때는 '가부장제 하 여성피해 구조'라는 만능 구조론을 들고나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주장하는 '강간문화'다.
다수의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에 모여 당사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나체 사진을 포함한 사진과 정보들을 공유하며 성적으로 품평을 하는 행위는 N번방에서도 이루어진 일이다. 그것을 미끼로 접촉을 시작해 더 심각한 범죄행위로 진입했다.
이 정도의 구조적 유사성은 페미니스트들 논리 안에서 강간문화로 충분히 인정된다. 2600만명이 디지털 성범죄자라는 페미니스트 진영의 논리라면, 그러한 강간문화를 공유한 여성시대 이용자들은 충분히 N번방 범죄자와 같은 지위를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사안에서는 N번방이라는 호명을 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참으로 모순되지 않은가?
그럼에도 N번방 호명은 부적절
필자는 그럼에도 여성시대 N번방이라는 호명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위 페미니스트의 말처럼 우리가 살인과 폭력을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페미니스트 진영에서 살인과 폭력을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 모든 성적 행위를 성폭력과 성착취로 취급하는 언어 인플레를 사용해온 진영이 여성의 일탈행위 앞에서만 합리성을 찾자고 하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페미니스트의 주장과 필자의 주장은 본질적으로 다른 목적을 갖는다. 위 페미니스트는 같은 행위에 대해 여성의 책임은 다르게 취급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발언일 뿐, 합리성과 상식에 기반해 있거나 동등한 기본권의 보장을 위해 나온 주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과는 별개로 살인과 폭력을 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 페미니스트의 논리로 페미니스트의 주장을 반박하면 결국 웃는 것은 페미니스트 진영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안에 가장 극단적 용어를 가져다 붙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계속 극단적 질서를 추구하는 사회가 된다.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해 온 것을 되돌려 주고자, 혹은 그들의 모순과 이중잣대를 드러내고자 살인과 폭력을 같은 수위로 취급한다면, 다른 사안에서도 우리는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성적 품평행위를 성착취나 심각한 성범죄와 똑같은 수위로 취급하게 되면 결국 우리가 원하는 합리적 규범이 동등하게 적용되는 사회는 오지 않는다.
모두가 작은 피해도 과장되이 부풀려 가장 극단적 피해로 만들고, 가장 큰 보상을 받으려 하고, 극단적 사건에 대한 극단적 엄벌을 추구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룰은 남성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적용될 것이다. 공개적인 곳에서 늘상 이루어지는 성적 농담이나 게시물들은 지금도 페미니스트 진영의 검열 타깃이다.
여성시대 일탈행위는 페미니스트 진영에 편향적인 언론에서 다루지 않기 때문에 곧 사그라들겠지만,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에서의 성적 발언들에 대한 규제와 처벌 요구는 수시로 등장할 것이고 명분을 얻게 될 것이다.
어떤 사안에서든 사건의 성격과 수위에 맞는 합당한 처리가 질서로 자리잡아야 우리 모두의 권리가 보장된다.
살인과 폭력을 똑같은 수위로 생각하지 않지 않느냐는 페미니스트의 발언은 옳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러한 말을 할 자격을 잃었다. 살인과 폭력을 똑같은 수위로 만든 것은 당신들이기 때문이다.
'페미사이드', '시선강간', '강간문화'와 같은 극단적 용어들 먼저 철회하고 성찰한 후에야 그러한 말을 할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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