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의 페미니즘은 같다: 핀란드 여성총리 비난이 부당한 성차별이라는 여성들

이선옥 승인 2022.08.24 00:50 | 최종 수정 2024.06.06 16:06 의견 0

핀란드의 여성총리가 파티참여, 마약투약 의혹, 국정공백 등과 같은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핀란드의 여성들이 여성총리에 대한 부당한 성차별 공격이라며 해시태그를 붙여 연대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마린 총리를 비난하는 건 그가 젊고 예쁘며 성공한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겨레와 한국일보가 발빠르게 여성연대 소식을 보도했다.

이 사안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만국의 페미니즘은 똑같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성별의 문제가 아닌 일에 성별을 들고나와 모든 것을 성차별 사안으로 프레임을 가져간다. 남성이었다면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가정을 전제해 '책임'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

만일 남성총리가 파티참석, 마약투약 의혹, 동영상 유출이 되었더라도 같은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코로나 시국에 파티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퇴진 압박을 받은 바 있다.

출처: 한국일보

출처: 한겨레

그러나 여성총리와 연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총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여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오도한다.

결국 이들이 원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면책이다. 류호정 의원이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출근했을 때 ‘의원’으로서 적절한 복장인가 하는 문제를 젊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라 매도하던 한국의 페미니스트들과 똑같은 논리다.

당시 류의원의 복장에 대해 지적하는 동료의원은 없었다. 오히려 성차별이나 여성혐오로 비난받을까봐 조심하는 분위기였고, 대중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대중들 또한 젊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의회라는 공적 영역에 적절한 복장인가 하는 문제제기가 많았는데, 정의당과 페미니스트 진영은 가장 극단적인 견해를 내세워 성차별로만 대응하며 피해 서사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류호정 의원을 성차별에 맞선 여성 영웅으로 칭송한다.

류호정의 원피스차림을 성차별의 영역으로 가져가는 한겨레

여자라서 그러한 문제제기를 받는다는 주장은 반박된다. 과거 유시민 전 의원과 이창동 전 장관 등도 기존의 국회에서는 볼 수 없는 옷차림과 파격적인 행보로 화제가 됐는데 비판 여론도 컸다.

돌출적인 행위에 따르는 당연한 반응이지 남자냐, 여자냐 하는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성차별 논리는 페미니즘에서 나온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이 고위직에 임명되거나 선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여성이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길 때면 여성이라 더 가혹하다는 주장을 앵무새처럼 들고나와 책임을 면하려 한다.

권한과 권력은 행사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여성들에게 면책논리를 제공해주는 페미니즘이야말로 여성정치인이 멀리해야 할 암적 이념이다.

핀란드 여성들이 자신이 춤추고 노는 영상을 올리며 마린 총리와 연대하는 것은 이 사안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논점 흐리기이다. 그녀들이 춤추고 노는 것에 대해 누구도 문제삼지 않는다. 그녀들은 총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간혹 선진국의 페미니즘은 한국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견해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국의 페미니즘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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