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배우의 복귀를 비난하는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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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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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코리아는 블로그형 매체다. 연예인 가십, 화제가 되는 사건, 해외 기사들을 번역해서 게시한다.
취재를 해서 기사를 보도하는 매체가 아니기 때문에 기자 대신 에디터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게시한다. 이 매체는 한겨레의 자회사로 출발했으며 지금도 한겨레의 기사들을 다시 전재하기도 한다.
문제는 에디터들이 대부분 여성에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들이 가진 문제적 특성이 허프포스트의 기사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또한 여성시대와 같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쓰는 말투를 공적 매체에서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매체로서 품격이나 공신력 같은 것은 없다.
이들은 연예계 가십을 많이 다루는데 남성과 여성 연예인의 외모에 대해 찬사를 보내다가 외모평가 풍토를 비판하거나, 성적 매력을 내세우는 배우를 찬양하다가 성상품화를 비난하는 보도를 하는 식으로 이중잣대를 가졌다.
특히 성폭력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이중적이거나 모순된 사고를 보도에 반영하며 심판자 노릇을 하는 것이 가장 문제다.
오달수 배우의 오징어게임2 출연에 대해 허프포스트 배민지 에디터는 아래와 같은 문장을 썼다.
"네??! 일단 저는 안 볼게요~"
"머릿속에 물음표 백만 개 떠오른다"
골라쓴 단어부터 여초 커뮤니티에서나 쓰는 말투다. 이런 수준의 매체가 성폭력이라는 페미이슈만 나오면 진지하게 심판자 노릇을 하는 걸 볼 때마다 오히려 우스울수밖에 없다.
오달수 배우는 2018년 미투 광풍기에 폭로를 당했다. 폭로 당시에도 25년전 일에 대한 폭로여서 사법적 해결을 할 수 없었으며, 일방적인 폭로자의 눈물로 여론재판에 올려져 오배우는 모든 커리어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오달수 배우는 폭로자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묻지 않았고 세상의 비난 속에서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웠을 시기를 보냈다.
이제 조심스럽게 본래 일에 복귀해 일을 하려는 직업배우에게 허프포스트는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낸다. 사건 후 6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출연할 때마다 이런 기사를 쓸 거라면 허프포스트는 백만 개 물음표 운운 할 게 아니라 공소시효라도 제시를 해보기를 바란다.
페미니스트 집단은 비난만 할 뿐 기준이라는게 없다.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이나, 인간에게 생계라는 게 얼마나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인지를 이해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오달수는 언제 복귀하면 허프포스트의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있는가?
미투 가해 지목자의 공소시효는 얼마동안인가?
미투 가해 지목자는 직업활동을 해서는 안 되는가?
사법적 처벌에 해당하지 않고, 폭로자의 진술 외에 다른 증거가 없으며, 당사자는 그 폭로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미투를 당한 경우여도 어쨌든 미투를 당했으니 그 사람은 평생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되는 범죄자인가?
나는 미투가 창궐하던 시기에 우리 사회와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비이성적 광기가 이성과 합리를 지배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이 광풍을 시작하고 이끈 JTBC가 우리 사회에 끼친 해악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오달수 배우의 코믹한 연기를 더이상 예전 그대로의 느낌으로 즐길 수 없는 것이 시청자로서 안타깝지만 그가 다시 연기로 먹고살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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